Arcangelo Corelli, Violin Sonata No.12 in D minor Op.5 'La Follia'

Nathan Milstein, violin / Leon Pommers, piano

Studio A, 46th Street Studio, New York / 1959.01.28

 

Arcangelo Corelli, Violin Sonata No.12 in D minor Op.5 'La Follia'

Richard Yongjae O'Neill, viola / 2009.02.27 Seoul Arts Center

 

1687년 코렐리는 스웨덴 여왕 크리스티나가 주최한 로마 음악축제의 감독을 맡으면서 이름이 널리 알려지게 되었고 몇몇 군주와 귀족들의 지원을 받게 되었다. 가장 큰 후원자는 추기경 피에트로 오토보니였다. 그는 1689년에 교황이 된 알렉산데르 8세의 조카아들이다. 오토보니 추기경은 코렐리와 친교를 맺고 자신이 만든 악단의 감독으로 그를 임명했다. 코렐리는 추기경의 궁에서 안락한 생활을 누리며 작곡을 하거나 로마 사교계의 명사 모임인 ‘월요 콘서트’에 나가 연주를 했다.

 

코렐리는 근면하고 겸손했다. 옷장에는 불과 몇 벌의 옷밖에 없었다. 주변에서 아무리 권해도 마차를 타는 법이 없었다. 헨델은 “그가 좋아하는 취미란 돈이 안 드는 그림 감상뿐이었다.”고 회고했다. 실제로 그는 대단한 그림 콜렉터였고 미술품 감식의 권위자로도 평가를 받았다. 코렐리는 신분이 높은 사람들의 연주 요청을 쉴 새 없이 받았다. 그는 언제나 그들에게 공손했다. 어느 날 오토보니의 궁에서 조촐한 연주회를 가졌을 때였다. 한 손님이 옆 사람과 잡담을 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코렐리는 켜던 바이올린을 내려놓고 청중석으로 들어가 앉았다. 까닭을 물으니 “제 연주가 저분의 대화를 방해하면 안 되니까요.”라고 대답했다고 한다.

 

바이올린 역사에 금자탑을 세운 코렐리의 바이올린 소나타

 

코렐리는 명 바이올리니스트로서 근대적인 보잉 테크닉을 확립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그는 2개의 현을 동시에 눌러 바이올린 연주에서 화음 효과를 사용한 최초의 연주자 가운데 한 사람이었다. 그의 바이올린 연주의 핵심은 아름다운 음색, 운궁의 다양함과 우아함, 느린 움직임 속에 담은 풍부한 표정, 그리고 잘 발달된 왼손의 기교 등이었다. 그는 노래하는 악기로서의 바이올린의 특성을 충분히 발휘하여 서정성과 우아한 기품으로 넘치는 걸작들을 남겼다. 그중에서도 작곡가 코렐리의 이름을 세상에 널리 알린 작품은 <12개의 합주 협주곡(12 Concerti Grossi)>과 12곡의 <바이올린과 통주저음을 위한 소나타(Sonatas for Violin and Basso continuo)이다.

 

코렐리의 손으로 비로소 형식상의 완성을 이루었다고 할 수 있는 합주 협주곡(Concerto Grosso)은, 그가 이 분야 양식의 기초를 다져 놓음으로써 바흐와 헨델의 걸작으로 이어졌다. 명연주가로서의 풍부한 경험과 다채로운 기교를 쏟아 부은 바이올린 소나타 12곡은 바이올린 음악 역사에 불멸의 금자탑을 세운 명곡들이다. 코렐리는 바이올린 교사로서도 눈부신 업적을 남겨 훌륭한 제자들을 많이 거두었는데 비발디도 그중 한 제자였다.

Posted by 文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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